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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씨​앗​(​Devil's Seed)

by 김태춘 KIM TAE Ch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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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세치도 안 되는 혓바닥과 작당하여 뇌를 마비시키고 이빨에 찰싹 들러붙어 뼈를 갉아먹는 버러지 같은 뿌리까지 썩은 가지 같이 온갖 썩은 내를 풍기면서 구멍구멍마다 영혼영혼마다 병들게 하는 악마의 씨앗 훔친 피로 배를 불리고 대지 위에 종양을 뿌리네 천천히 녹아 들어 두 눈 멀게 하여 잠든 자의 이마를 밟고 바늘을 꽂아 뜨거운 피를 빨아 마시는 거머리 같은 심장에 검은 발톱을 박아 숙주의 젖은 목에 뿌리를 휘감고 끝 없는 절벽 밑으로 내던져버리는 기생충 같은 악마의 씨앗 악마의 씨앗 악마의 씨앗 악마의 씨앗
2.
세상의 모든 화려함을 얼굴에 달고 그 꼬리엔 모든 더러움을 몰래 감추고 언제나 웃음이 넘치는 텔레비전 뒤엔 제도에 억눌린 당신들의 얼굴이 있고 방송국은 당신에게 웃음을 주고 대신 당신은 방송국에 자유를 팔고 티비는 사랑을 싣고 당신은 쓰레기가 되고 당신은 저녁뉴스를 보고 정치를 말하고 앵커맨은 대본을 보고 뉴스를 말하고 뉴스의 편집장은 그 대본을 미리 검사하고 정치가와 자본가는 그에게 지시를 내리고 당신이 알고 있는 건 뭔가 당신이 할 수 있는 건 뭔가 모든 방송국을 폭파시켜야 한다 모든 텔레비를 폭파시켜야 한다 모든 방송국을 폭파시켜야 한다 시끄러운 그 주둥이를 닥치게 하라 우리에게 아부하며 꼬리치며 온갖 쑈를 하며 우리의 돈과 힘과 피와 땀과 영혼을 빼앗고 언젠가 늙어 그 모든걸 잃어 갈때즘 방송국은 당신에게 칼날을 들이 대겠지 모든 방송국을 폭파시켜야 한다 모든 텔레비를 폭파시켜야 한다 모든 방송국을 폭파시켜야 한다 시끄러운 그 주둥이를 닥치게 하라
3.
벽 앞에 벽 창문 앞에 창문 오 서울의 삶 살찐 비둘기 한 마리가 나를 내려다보네 오 서울의 삶 서울에는 잘난 사람이 많다네 오 서울의 삶 찍찍거리는 쥐새끼와 허영에 쩔은 젖소들 오 서울의 삶 서울에는 못난 사람도 많다네 오 서울의 삶 번쩍이는 광고판 밑에 거지들이 잠을 자네 오 서울의 삶 오 오 서울 먼저 가기 위해 서로의 머리를 밟고 올라서네 오오 서울 뺏기지 않기 위해 빼앗네 음 서울엔 귀신들이 많다네 오 서울의 삶 시뻘건 십자가로 가득한 주인 없는 공동묘지 오 서울의 삶 음 서울엔 좋은 집이 많다네 오 서울의 삶 재개발 뉴타운 철거촌 땅투기 부동산 월세 오 서울의 삶 오 오 서울 먼저 가기 위해 서로의 머리를 밟고 올라서네 오오 서울 먼저 뺏기 위해 서로 물어띁고 발버둥치네 서울에는 없는 것이 없다네 오 서울의 삶 돈만 있으면 모든걸 타고 빨고 살 수 있네 오 서울의 삶 서울에는 있는 것도 없다네 오 서울의 삶 가지지 못한 자들이 가진 것을 탐을 내네 오 서울의 삶
4.
한 달 같은 아니 일 년 같은 하루를 보내고 땀에 쩔어버린 작업복을 던져버리고 싶네 뜨거운 태양도 이제 냉동창고 뒤로 숨어버리고 노래를 부르며 통근 버스를 타고 도시로 떠나네 창문 밖으로 흘러가는 도시의 풍경들 그 위를 자동차들은 익숙하게 미끄러져가네 버스는 부글거리는 도시 한 가운데 날 뱉어 버리고 어두운 거리 건너 골목을 지나 주점으로 가네 새카만 담배연기에 싸구려 음악 속에 마주친 그대는 뜨거운 아스팔트 위에 얼음처럼 반짝이고 있네 그대와 단 둘이서 담배라도 한 대 태우고 싶지만 지폐 몇 장과 빈 술잔만 건네고 돌아서 버렸네 신호를 기다리는 술 취한 좀비들 사이로 새까맣게 다 녹아버린 별들이 뒹굴고 묘지로 변해버린 도시의 십자가 아래로 문드러져 버린 영혼들이 기도를 올리네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 안에 술 취한 여자는 액정이 깨져버린 전화기를 들고 눈물 흘리고 있네 전화라도 걸어 그대 이름 부르고 싶지만 그만 전화 번호도 그대 이름도 묻지 못했네
5.
아직 지우지 못한 이름이 있소 아직 피우지 못한 붉은 꽃이 있소 아직 부르지 못한 노래가 있소 아직 파묻지 못한 삽 하나 있소 아직 태우지 못한 성냥이 있소 아직 토막내지 못한 도끼가 있소 어여차 조심하소 길이 멀다 조심하소 왼손으로 도끼를 잡고 나무를 잘라 관을 짜서 오른손으로 낫을 잡고 관을 메고 다리를 넘네 저 다리를 건너가면 언제 다시 돌아오나 앞을 보니 담벼락이요 뒤를 보니 절벽이네 까마구 새끼 맴을 돌고 개새끼들 깽깽대네 독재자의 입을 벌리고 염을 하고 못질을 하네 아직 가두지 못한 죄인이 있소 아직 비우지 못한 술잔이 있소 아직 강 위를 떠도는 얼굴이 있소
6.
난 이제 결심했네 오늘부터는 너희들을 위한 노래 따위는 테레비에 안 나와도 라디오에 안 나와도 너희들을 찬양하지 않겠네 영리하게 사람들 앞에 두고 오늘부터는 좋은 사람인 척 웃지 않겠네 씨디 한 장 안 사가도 노래 한번 안 들어도 동전 따위 구걸 하지 않겠네 난 너무도 부러웠네 어제까지는 엉덩이 근질거리는 노래 따위가 테레비에 조명을 받고 무대 위에 상을 타고 주머니의 사탕 부러워했네 영혼 없는 노랫말들에 멜로디를 입히고 닳아빠진 리듬 위에 뺑끼를 뿌리네 이기기 위해 노래를 하고 베끼기 위해 음악을 듣고 여자친구 돈을 훔치고 새 기타를 사네 기타 위에 교만 노래 위에 절도 번쩍거리는 무대 위에 죄악을 보았네 티비 위에 영광 조명 위에 축복 너희들을 위한 노래 따윈 하지 않겠네
7.
8.
밤이 깔리면 영혼들은 기차를 타고 썩은 육신을 쫓아 이 도시를 떠도네 고름이 흐르는 찢어져버린 입을 벌리고 무의미의 의미를 쫓네 불이 꺼지면 인사 따위는 하지 않고 차가운 육신을 도륙 낸다네 발톱을 뽑아 꼬인 창자들을 튕기고 지독한 리듬을 뱉네 음악이 꺼지면 은빛 십자갈 목에 걸고 황금을 따라 주머니를 떠도네 심장을 뽑아 새로운 가격표를 붙이고 영혼의 값을 매기네 문이 닫히면 값진 보석들을 숨기고 서로의 구두에 묵은 죄를 토하네 두개골을 열어 식어버린 뇌를 꺼내고 가벼운 경고를 하네 달이 덮이면 굽은 목에 밧줄을 걸고 구름 뒤에 숨어서 그림자를 훔치네 가시가 돋은 여섯 개의 혀를 내밀고 자신의 영혼을 핥네 종이 울리면 영혼들은 택시를 타고 시뻘건 두 개의 강을 건너네 화려한 묘지에 영혼들이 잠들기 전에 사라진 퍼즐을 찾네 사라진 퍼즐을 찾네
9.
새벽종이 울렸네 새 아침 밝아 오네 너도 나도 일어나서 쥐를 잡았네 통금종이 울렸네 새까만 밤이 오네 너도 나도 집에 가 농약을 마셨네 쥐를 잡고 쥐를 잡고 쥐 잡고 사람잡고 쥐를 잡고 쥐를 잡고 쥐 잡고 사람잡고 쥐를 잡고 쥐를 잡고 쥐 잡고 사람잡고 쥐를 잡고 돌아가 농약을 마셨네 초가집도 없애고 마을 길을 넓혀도 숫총각은 공장으로 떠나간다네 노는 날도 없고 손 잘릴 때까지 일하네 숫처녀는 도시에서 강간당하네 삽질하고 작업하고 야근해 강간하고 삽질하고 작업하고 야근해 강간하고 삽질하고 작업하고 야근해 강간하고 삽질하고 돌아가 강간을 당하네
10.
달콤한 사탕 달콤한 멜로디 썩은 이빨 썩어 버린 니 머리 창녀에게 뺏겨버린 니 마음 오 펑크가 싫어 너흰 썩은 이빨로 짖어대지 너힌 썩은 눈깔로 처다 보지 너흰 썩은 얼굴로 폼을 잡지 너흰 썩은 이빨로 짖어대지 그래서 너희는 아무것도 할 수 없지 너희는 아무것도 알 수 없지 너희는 아무것도 바꿀 수 없지 너희는 아무것도 할 수 없지 썩은 코에 썩은 자지 썩어버린 펑크가 싫어 레이지보지 노부랄 크라잉볼트 너흰 펑크를 갈기갈기 도막 내 무지갯빛 뒷동산에 올라가 딸딸이를 쳤지 너흰 펑크의 옷을 훔쳐갔지 너흰 펑크의 코를 훔쳐갔지 너흰 펑크의 자지를 훔쳐갔지 너흰 펑크의 자지를 훔쳐갔지 너흰 펑크의 자지를 훔쳐갔지 너흰 펑크의 자지를 훔쳐갔지 너흰 펑크의 자지를 훔쳐갔지 너흰 펑크의 자지를 훔쳐갔지 썩은 코에 썩은 자지 썩어버린 펑크가 싫어 펑크가 싫어 난 펑크가 펑크가 싫어 썩어버린 이빨 난 펑크가 싫어 좆 박혀버린 귓구녕 난 펑크가 싫어 문드러진 눈깔 난 펑크가 싫어 펑크가 싫어 난 펑크가 펑크가 싫어 펑크가 싫어 난 펑크가 펑크가 싫어 펑크가 싫어 난 펑크가 펑크가 싫어 펑크가 싫어 난 펑크가 펑크가 싫어 썩은 코에 썩은 자지 썩어버린 펑크가 싫어
11.
집을 잃고 떠나네 길을 잃어 버렸네 수 많은 빈 집들 속에 내 쉴 곳 하나도 없네 내가 살던 그 집엔 내 영혼 함께 살았네 무너져 내린 집 밑에 내 영혼 깔려버렸네 그 전에 살던 그 집도 내 영혼 함께 살았네 불타버린 그 집 밑에 내 영혼 재가 되었네 돈을 잃고 떠도네 모든 걸 뺏겨버렸네 조각난 나의 영혼이 전당포에 울고 있는데 돈을 잃고 떠도네 모든 걸 잃어버렸네 구멍 난 주머니 속에 내 영혼 흘려버렸네 거리에 전도하는 여인이 성경을 주네 성경을 베고 지하도 구석에 몸을 누이네 배고픔에 일어나 성경을 펼쳐보는데 집으로 돌아가는 길 성경책 어디도 없네 소주를 한 병사고 종이컵을 얻었네 빈 잔에 소주와 함께 눈물을 섞어 마시네 뾰족구두의 아가씨 못 본채 술잔을 차네 눈이 빨간 비둘기야 날 천국에 데려다 주려마 집을 잃고 울었네 집을 잃고 울었네 집을 잃고 울었네 집을 잃고 울었네
12.
해는 차가운 강 위로 조용히 식어가고 서쪽 하늘에 걸린 달 내 맘을 비추지 않네 이 도시의 사람들 익숙한 표정으로 희미한 별빛을 쫓아가 두 손을 휘젓네 눈 부신 네온 불 밑에서 나의 두 눈이 멀고 서울의 빌딩숲 밑에서 난 길을 잃었네 내 고향 남쪽바다 가고 싶어라 내가 태어난 고향은 거칠은 남쪽바다 거칠은 사내들이 거칠은 노래를 부르는 곳 거칠은 바다 그 위로 거칠은 달이 뜨고 특별할 것 없는 파도와 달빛 그리워라 돝섬의 가련한 여인은 재주를 넘고 여전히 만초에 사진은 웃음을 지을까 내 고향 남쪽바다 가고 싶어라 어두운 밤 구름위로 별들도 잠드는데 고향에 두고 온 내 영혼 잠들지 못하네 내 영혼 홀로 거칠은 바다를 떠다니네 동무야 이 노래 들리면 내 영혼 건져주오 여전히 송정에 동무들 헤엄을 치고 여전히 그 집에 주인은 시집을 읽을까 내 고향 남쪽바다 가고 싶어라 내 고향 내 동무들 편히 잘자라

about

김태춘의 두번째 정규앨범 <악마의 씨앗>

credits

released July 19, 2016

허수아비레코드 제작

작사,작곡- 김태춘
노래,기타,만돌린-김태춘
코러스(독재자에게 죽음을)- 씨 없는 수박 김대중, 정세일, 이효원
베이스- 최성환
드럼- 나혜인
퍼커션- 이광혁
트럼펫- 천세훈
트럼본- 이준호
색소폰- 김오키
하모니카- 박형곤

커버 디자인-유재필
커버 아트- Otto Greiner(1869-1916) ‘Der Teufel zeigt das Weib dem Volke’에서 따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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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osuabi Record Seoul, South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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